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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선생님 공연 (서귀포 북콘서트)

얼마전 추석당일...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홈플러스를 걸어 가던중....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게 됐다

'북 콘서트 - 가수 장필순'

바로 성박사에게 '우리 이거 가자!'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우리 작은형은 '저런것도 가냐? 우리 사무실에 티켓 많이 있으니까 갖다주마' 하며 생색을 냈지... 그리고 추석 다음날 형 사무실에 가서 받아온 티켓인데...

형아야... 이거 무료공연이라고 적혀 있잖아..... 크기는 티켓 같은데 그냥 찌라시네... 우리형은 왜 이걸 자랑스럽게 뿌듯해 하며 나에게 준 것일까..

북콘서트 당일.... 오후 3시쯤 되서 성박사가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공연가자..'라며 이미 들떠 있다.... 신대원도 들떠있다........  신대원도 공연보러 간다니 성박사와 세트로 흥분해 있다....

집에서 5분거리고... 신대원이 재롱잔치를 하는 곳이라.. 나야 항상 같은 차림인 반바지에 쓰레빠를 신고 갔지...

문화회관 크기는 좀 되지만.... 관객이 100-150명 정도??? 온것 같다.

성박사는 놀랐다 '야! 왜 이리 사람이 많냐...' ㅋㅋ 시작한 다음에 들어갔는데도 자리가 널널해... 앞에서 세번째줄... 잘 보이는 곳 가운데 앉았다.

시작과 동시에 나온... 제주도 밴드인 '사우다지'라는 밴드다.... 나도 처음 듣는 4인조 밴드인데..... 월드뮤직을 위주로 한다고 한다.

보컬분...... 정말 엄청나게 긴장을 하셨나 보다..... 실수를 할까봐 내가 다 땀이 났다........

기타

 

베이스를 참 재미나게 치셨지..... 사우다지의 으뜸!

성박사가 으뜸으로 꼼았던 아코디언

북콘서트라는 나랑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행사였는데..
한두곡 들은 후.... 사회자의 행사 소개와.... 역사선생님의 강의가 있고.......

2부에 드디어 장필순 선생님이 나오셨다.
서울에서 손님이 오셨다고 후다닥 끝내고 가신다고 ㅋㅋ

두곡을 연이어 부르신거 같은데..
제비꽃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랑자를 들려주셨지....

 

 

 

끝나고 중간에.... 사회자 분과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셨는데...
장필순 선생님은 한권을 아주아주 천천히 보신다고 ㅋㅋ

저도 그렇습니다.... 한권을 몇년째 보고 있고 그럽니다-_-;;;; 만화책 빼곤 언제 책을 끝까지 다 읽었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ㅋㅋㅋㅋ

 

노래도 좋았지만...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더욱 좋았지요...
종교적인 얘기가 주를 이뤘지만요.........

종교얘기를 많이 하셔서..... 기타를 보니 십자가가 박힌 기타를 치고 계시더군요.... 박힌건지 그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함춘호 선생님과의 CCM앨범에 있던 '조금 알 것 같아요'와 두곡 정도이어 부르신후.....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로 마무리를 하셨지....

사진만 보세요......

 

 

 

 

 

 

 

 

 

 

 

공연이 끝난 후.....
성박사가 후다닥 빠져나가길래 몇번 불렀지만.. 성박사와 신대원은 그냥 빠져나가고..
나는 바로 대기실로 찾아갔다.....
자주 다니는 곳이라 대기실도 알고 있었고.... 가니 장선생님 혼자 계셔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후 가져간 CD에 싸인을 부탁드렸다....

전집을 꺼내어 싸인을 꼭 받고 싶었다고 .... 몇년전부터 선생님을 뵙고자 댁도 찾아다니고 했는데 못뵈었다고도 말씀을 드렸지...

선생님께서 '아.. 팬이 없는데.....'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팬이라면 펜은 기본이지요..'라며 하이개그를 시전했지만.. 선생님은 냉담하셨지.....

주루륵 후다닥 바쁘셔서 싸인을 해주셨는데.... 나도 몰랐는데.... 3,4,6집에는 싸인이 안되어 있구나 ㅋㅋ 다음에 뵈면 꼭 해주세요~

1,2집

싸인을 못받은 3,4집

5,6집

베스트 앨범과, 오장박 앨범

그리고 CCM앨범에는 선생님께...

'희은아 아빠같은 남자 만나지 말아라..'로 부탁 드립니다~~~ 했는데...

사진찍으면서 봤는데 이렇게 해주셨군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성박사가 먼저 신대원과 나가지 않았다면.... 사진한장 성박사에게 찍어달라고 할려고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신대원이 오줌이 마렵다고 빨리 나가자고 했단다........

공연이 끝나고 싸인도 받고 기분이 좋아져... 근처에서 소주를 먹고.... 성박사와 2차 굽네를 가서 맥주를 마시고..... 치킨 두마리를 더 포장해와... 옆집 꼬마들까지 주는 호기를 보여줬지...

그리고 신대원은... 계~속 "왜 공룡은 안나와!!!!'라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지..

신대원은 '공연보러 간다'를 '공룡보러 간다'라고 알아듣고..... 공연내내 공룡을 기다린 듯 하다......

 

4년 전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장필순 선생님을 찾아 다닌 일화를 쓴적이 있는데.. 그게 아직도 있어서.... 붙여넣기를 해본다.
2008.07.01일에 썻나 보네.... 5년 쯤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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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아시는 분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에 조아라 하는 3대 여 뮤지션분중 한분입니다...

2000년쯤부터 모 유명한 70년대 가수 남자분과 제주도에서 살고 계시지요...

다 아시는 유명한 남자분과...

근데 몰래 오셔서... 소식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지인을 다 통해도 몰라서..

오늘 무작정.. CD를 챙기고 찾아헤맸습니다.

일어나자마자 12시부터 찾아헤매다.. 6시 30분쯤 집에 왔네요..

가까운 전원마을 동네부터 뒤졌습니다..

동네 골목골목을 뒤지다..

한 큰 나무집에 무작정 개가 짖는데도 들어가서...

한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며..

'혹시 여기에 옛날 가수중 장필순씨와 모 남자 가수분이 이 동네에 살지 않나요?'
라고 물었지요..

'나는 모르네... 내 마침 심심한데 막걸리나 한잔 마시게..'

하셔서 들어갔습니다.

TV도 없고 조그만 집에 혼자 안주 없이 막걸리 드시길래.... 술은 못마시고 한참 말벗하고 놀다 나왔습니다... 1시간 넘게 있다가...


별장촌을 찾아 가보라더군요..

나오면서 마당에 철쭉이랑 상추, 배추들 많이 심으니... 와서 언제든 따가라고 혼자니 자주 오시라고 집앞까니 나와 마중해 주시던 모습이 정말 감사햇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산꼭대기쪽 제일 높은집...
그냥 버섯 농사짓는 집에 가서..
물었습니다..

'혹시 장필순씨 이동네 안사냐고..'

'아.. 제주도에 사냐고..'

저에게 물어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

'집에와서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세요..'

하셔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농사 잘되시나요?'라고 물었는데..

'허허... 나는 농사 모르고.. 저건 그냥 집안사람이 하고 나는 가구쟁이입니다.. 하면서 직접 따온 녹차인지 차를 계속 주시는데 정말 맛잇더군요...'

그러면서 엽서도 몇장 주시던데... 선생님 가구라면서 엽서에 크게 있고..

'소목장'이라고 적혀있더라구요 엽서에..
근데 차를 마시는데.. 계속 젊으신 분이랑 집에 산인데 찾아와서... 나무로 만든 작품을 와서 어떠냐 묻고.... 그 선생님께서 말씀도 해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하더라구요...

대단한 사람이라는거 알았어요..
산에 사시는데 계속 손님이 와서.... 나무 장식품을 검사받고 배우시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바쁘신거 같아서 저는 차 잘마시고 다음에 온다고 하면서 나왔는데..
지금찾아보니... 엄청 대단한 분이시네요-_-;

한국에 몇분 안계시는 소목장이시네요..

그냥 가구쟁이가 아니고 인간문화재급이시군요...

다음에 꼭 찾아뵈야 할거 같아요.. 몰라뵈서 죄송하다고..
집은 엄청큰게... 고가구 두세개 밖에 집에 없더라구요 아무것도 없고...

양승필 이라고 엽서에 소개돼  있으시던데 아주 대단한 분이신듯하더라구요-_-;

http://seoku.com/93?srchid=BR1http%3A%2F%2Fseoku.com%2F93


이장님께 직접 전화해서 물어봐주시고 동네 아는 사람들께 전화 다해서 여쭤봐 주시던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바닷동네 목장을 찾아가서 여쭸는데..
음악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반갑다며-_-; DVD두장을 선물받고 와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초가집을 한군데 들렸는데 4시 40분쯤..

꽤 유명한 소설가 선생님 댁이더라구요..

제주도에 글쓰더만 오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운좋게 왔다며...
잡초 우거진 작은 마당에서 그냥 깡통 식탁에 앉아서 차 실컷 마시며.. 바람소리 많이 듣고...
전통과자 먹으며 6시 넘게까지 놀다가 왔습니다.
그 돌담집 안에 있으니 시간 가는줄 도 모르겠더라구요...

'안바쁘면 식사 하고 가실래요? 오늘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밖에서 삼겹살 구워먹어요...'

라고 하시는거.... 정말정말 먹고 싶었으나... 아무 계획도 없이 마누라한테 금방온다고 했는데...
저녁시간도 되고.. 마누라 전화도 계속오고 해서..

'다음주에 다시 찾아뵐께요..'하고 왔습니다.

선생님께서 다다음주에 서울집에 가시니 꼭 다음주에 날 좋으면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늘 아무 계획없이 제주도를 그냥 찾아 다니면서 물어보고 했는데...
정말정말..

제가 잘집어서 갔는지 몰라도..

한국에는 도인들이 찾많고 고수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소목장 선생님부터...
제주도에 잠시 글만쓰러 오신다는 선생님...
도인선생님..

다 공통점은.... 아무 경계없이...
처음보는 손님도 아주 여유롭게.... 저를 웃으시며 맡아주셨다는 거예요..
뻘쭘하고 몇마디 못했지만... 정말정말 오늘 행복했습니다.

다음주 휴일에 마누라랑 같이 한번 가볼려구요-_-;;

그리고 장필순선생님은 계속 찾아볼거예요...

오늘 종일 너무 뿌듯한거 같아요..

어제 용꿈을 꿔서.. 오늘 로또를 사볼까 했는데...

용꿈이라는게 별게 없군요...

오늘 정말 멋진분들..... 나랑 다른세계에 사는 달인들은 만난거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여유를 가져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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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장의 DVD는 위에 장필순 선생님을 찾아 다닐 때 그냥 간 곳에서 선물받은 DVD다... 하지만 본적은 없지...
아메리카와 YES의 DVD다

 

또 며칠은 아마 장선생님의 음반만 듣겠지???????????????
어제부터 오늘 집에서 크게 계속 틀고 있는데...

성박사는 어제의 느낌과 음반의 느낌이 너무 틀리다고 다른 사람 같다고 하지만....
솔직히 딱히 정리가 잘된 공연도 아니고... 음향도 저질이었고.... 애들에 사진을 찍는 후래쉬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냥 가족끼리 아무부담없이 볼 수 있는 공연이라 너무 좋았다.

 

신대원이름을 지을 때..

신필순, 신희은 중... 하나를 고민하다... 신필순 이란 이름이 좀 그래서... '신희은'으로 했지..

나의 첫 사랑 같은 여자 뮤지션이다..
양희은선생님은 어머니 같은 뮤지션이고.....

가장 추억이 많은 여자가수분이 장필순 선생님............

 

장필순 - 방랑자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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