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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수공업...

개인마다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뭔가가 있을 거다.
나는 이발소 가는 시간과 돈이 가장 아깝다.

3주에 한번씩 이발소를 가서 머리를 다듬어야 하고.... 이발소를 가서 대기자 아저씨들이 있으면 그냥 주저없이 '다음에 올게요'하고 나간다.
이발소에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싫어서다...

그리고 가면 어차피 맨날 짧은 스포츠로만 짤라놔서 돈이 아깝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가만히 앉아서 깍는데 기다리는 답답함...

이발사 아저씨의 담배냄새....
커피냄새...
두개 같이 나면 하수구냄새....

아저씨의 어제 술냄새...

식사하고 난 마늘냄새....

옆에서 입김을 불어주는 예쁜 아가씨가 있는 이발소를 가고 싶지만 미용실 가면 더욱 답답해서 그냥 이발소를 간다.....

몇달전 단골 이발소 사장님이 나에게 말을 했다...

'아니 계속 빡빡머리로 자르면서 왜 이발소 와요? 그냥 바리깡 하나 사서 집에서 깍으세요~'

물론 결혼후 계속 바리깡을 사려고 했으나 성박사의 부정적인 태도로 사진 않았지만...

계속 귀찮아 며칠전 바리깡을 주문했다.

괜찮은 놈으로 산다고 했는데도 엄청 싸드라.... 집에서 세번만 깍으면 바리깡 본전이 나온다....

도착한 바리깡.....

아아~ 우주선에서나 쓴다는 티타늄바디가 아닌 티타늄 날.......... 간지난다....

바리깡 기다리느라 나의 머리는 이미 장발장이다..........

후.......

 

처음에는 아주 소심하던 성박사가

'어 나 소질 있는데? 오 되는데?' 하면서 쓸데 없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10분의 집도시간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결과물도 썩 나쁘지 않다.

성박사가 이제서야 '아~ 진작에 살걸~' 후회를 한다...

 

아아~ 이제 이발소 안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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