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eum.com :::
오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오름닷컴~~~
디아블로

어제 저녁 부모님과 집 근처 염소탕집에서 얼큰하게 염소탕에 소주 한잔 하고 대리타고 집에 오니 8시.... 신대원을 씻기고 재운후... 9시쯤 마누라와 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컴퓨터를 켜고.... 디아블로3를 같이 한다......... 집에 컴퓨터가 없었으나....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서 내방에 두대의 컴퓨터가 최근 입점을 했다.

성박사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열정으로 간이 밥상에 모니터를 올리고 쭈그리고 앉아 불편한 자세로 오늘도 득템을 기도하며 게임을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건 쓰레기리라....

뭐 디아블로 잘 하다가 갑자기 성박사가..

'오빠는 디아블로 알아?'라고 뭔 별 시덥잖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는게 디아블로지.... 취했냐....'

'아니 음악하는 사람들 디아블로~'

'아... 알지.... 왜?'

'아... 그냥 독특하고 좋길래...'

성박사가 또 테레비에서 방송을 봤나보다.... 디아블로가 방송에 나오다니 오.......... 그래도 성박사도 그런거 기억해뒀다가 CD를 찾아보던가 가끔 물어나 보니 이게 어디냐......

디아블로를 하며 디아블로를 아는지 물어보던 성박사... 나는 오른쪽에 앉아 있다....

 초창기 성박사와 게임을 같이 하면 멘붕이 왔지만.. 많이 쉬워져 이제는 데리고 다닐만 하다........

어제 취기로 인하여 게임은 잠깐만 하고.... CD장에서 디아블로 CD를 찾아 보다 두장이 있어서... 오늘 사무실에 가져왔다. 

가게에서 오전에 틀어놓고선... 성박사에게

'이게 디아블로 노래다...' 하니 성박사가

'그냥 뭐 다른 비슷한 음악 하는 밴드랑 똑같네???'

실망을 금치 못한다....

두장이라 둘다 틀었는데.. 어라 두개가 같은 앨범이네... 뭐 초판 재판 되나보다....... 찾아보니 앨범이 두세개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건 1집 같다.

솔직히 이런류의 음악들은 대부분 스타일이 비슷해서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은데... 성박사가 이리 실망을 할줄이야.....................

사무실에서도 내가 외근을 나가 있으면 성박사는 내 자리에 앉아서 디아블로3를 한다....... 본인 자리는 노트북이라 게임이 안되기에...
내가 사무실에 들어오면 쇼핑과 뉴스와 웹툰을 정독하는 성박사의 씁쓸한 뒷모습........

안쓰러워 오후에 한가해서 방금 사무실에 안쓰는 컴퓨터 한대를 성박사 자리에 두기 위해 만들어줬다.
앞으로 성박사는 사무실에서도 하루종일 디아블로만 하겠지....................

무슨 포스팅이 게임 얘기 밖에 없냐..................

나는 요즘 디아 잘 안한다... 그러니까 블로그에 글이 많아졌지 ㅋㅋ
블로그에 글이 없던 3개월 정도는 디아블로만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3줄 요약

1. 디아블로 게임을 하다 성박사가 디아블로 밴드를 아냐고 물어봤다.
2. 가게에 와서 틀어줬는데 시큰둥 하다.
3. 그 디아블로가 그 디아블로가 아니여~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