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주듣는 질문중 하나가..
'왜 똑같은 음반을 여러장 사냐? 나중에 비싸게 팔려고 그러냐?'라는 질문이다.
비싸게 팔려고 여러장을 사두냐고.... 나 같은 여러장을 구매해서 되팔이 하는 장사꾼 때문에 선량한 음반 구매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두 글자로 요약 할 수 있겠다.
'조까!'
나중에 비싸게 팔기 위해서 여러장을 구매한다는 질타를 많이 받고 이해를 못하겠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도 여러장 똑같은 음반을 사기 싫다........ 한장만으로도 충분하다...........
여러장 살거면 다른 음반 하나라도 더 사지 왜 무리를 해가면서 같은 음반을 여러장을 사겠냐....
그리고 비싸게 팔기위해서 여러장을 산다는 분들께.........
그건 정말 엄청난 착각이고 오해다....
음반을 구매를 하게되면 이 음반이 희귀음반이 된다거나.... 바로 품절이 된다거나 해서 음반가격이 아주아주 올라가는 경우가 얼마나 될 것 같은가?
100장을 사면 1장이나 될려나?????? 뭐 넉넉잡아 100장에 많아야 5장이라 하겠다.
그 5프로도 안하는 확률 때문에 여러장을 산다?????
그리고 그 앨범이 구하기 힘들어지고 고가가 될거라는걸 예상하고 음반을 산다는건.... 정말 내가 로또 2등에 당첨될 확률과 비슷하다....
그리고 CD들은.. 아무리 구하기 어려워 져도.... LP 같이 수십 수백만원이 아닌 정말 비싸야 5-10만원 선이라.... 이정도로 나중에 비싸게 팔아먹을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렇다면 왜 여러장씩 똑같은 음반을 사게되는 걸까......
우리같이 생각을 해보자........
1. 다른 패키지와, 트랙들 때문에...
아래는 이소라의 6집 눈썹달과 7집 앨범들이 되겠다.
겉으로 봤을 때는 차이점을 못느끼겠지만....
눈썹달 앨범은 애초 출시때부터 보라색과 회색의 케이스로 만들어져서.... 두배로 팬들의 주머니를 털어갔다.
뭐 거기다 띠지의 종류도 달라서.... 수집하는 입장에서는 안모을래야 안모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른쪽에 7집 앨범은... 하늘색 케이스, 초록색 케이스, 보라색 케이스로 제작이 되어.. 이것 역시.... 음악은 같지만.... 겉이 달라 구매를 하게되었다.
부모는 같지만..... 생김새가 다른 그것??????
또... 김두수 선생님의 4집 '자유혼'앨범과 같이..... 재발매를 거듭할 수록 패키지가 변하는 음반도 있어.. 이것 역시... 새 패키지가 보일 때마다 구매를 하는 것이다.
아래 음반도 같음 음반이지만... 패키지가 다르다.....
그리고 사진을 못찍었지만.... 똑같은 음반이라도.. 재발매를 하다보면... 보너스 트랙이라던지......... 안사기도 그렇고.. 사자니 돈 아까운 그런 앨범들도 많아서....... 그런 보너스 트랙 때문에도 똑같은 음반을 사게 된다...
2. 강매
여러장 사게 되는 요인중... 뭐 적지만... '강매'또한 빼놓을 수 없다. ㅋㅋ
보통은 팬카페에서... 그 뮤지션의 신보가 나오거나 하면..... 저렴하게 주거나 싸인을 받는 대신...
어쩔 수 없이 여러장을 사야하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최근의 대표적인 예로... 산울림 김창훈님의 3집 '행복이 보낸 편지'다... 최소 5장을 사야했지........
선물주기도 미안한 음반이라............. 계륵같은 음반이다........... 줘도 욕먹을........................
3. 너무 저렴해서....
너무 저렴해서 여러장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붕가붕가레코드에서 아침의 1집 'hunch'를 재발매 할 때.... 파격적인 금액에 판매를 했었다.
정말 저렴은 했지만... 배송료의 압박으로 여러장을 구매했다. 그래도 본전은 뽑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몇년전에...... 프리다칼로의 명반 'frida'를 6천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헐값에 팔길래... 화가난 마음에 네장이나 주문하는 오기를 부리기도 했다.
4. 모르고....
가장 가슴아픈 경우다...
집에 있는 줄 모르고 또 사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최근 장사익선생님의 하늘 가는길과 함께... 심성락장인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앨범 또한....
'어머 이건 사야돼~'해서 샀다.... 나중에 꼽을 때 보면... 아뿔싸! 똑같은게 있네!!!!!!! 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요즘 부쩍 늘었다........
5. 정말 정말 혼자 듣기 아까울 때...
보통 이런경우는 처음에 한장만 샀다... 너무 마음에 들어 나중에 또 사서 선물을 주는 경우다..
요즘은 CD선물을 하면 찐따에 호구에 구닥다리라는 주고도 욕먹을 짓이지만...
뭐 어떠랴..........
최근에는 황종률2집 앨범을 여러장 사서 음악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했지...
시와의 1집도 여러장 샀었지.........
6. '내가 안사면 누가 사겠냐'는 마음에...
정말 열악하게 음반을 발매하거나.... 정말 명반인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앨범들..
정말 의도는 좋은데.... 안팔릴 것 같은 음반들은........
괜히 안사면 내가 미안해지는 마음이고.... 내가 안사면 누가 사겠냐............ 여러장 사줘서 재고떨이라도 해줘야 신보를 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여러장을 사는 편이다.
자체제작을 하는 앨범들이 대부분이고...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카페같은데서 주문을 받아 파는 경우도 그렇다.... 한장만 사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여러장씩 사는 편이다....
최근에는 차식형님의 1,2집을 그런 마음에 구매를 했지만... 이건 뭐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나의 저딴 생각은 차식형님께 죄송하기 그지 없다.
달빛요정 이진원씨의 음반도 항상 이런마음에 세네장씩 구매를 했었지
지금 퇴근시간의 압박과... 신대원을 찾으러 가야해서 시간에 겁나 쫓겨서 이게 정리가 안되는데...
뭐 하여튼 그렇다는 말이다......
여러장씩 사서 되팔이로 돈을 번다는건... 정말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주라.......
나는 결코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