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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음반 매장들이 모두 사라졌네....

2년 정도 전까지만해도 전국에서 오프라인 cd매장이 가장 많은 곳이 제주였다. 


솔직히 뭐 매장이라고 할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천여장 안팎정도 진열해놓고... 가게 문 닫기는 좀 그렇고 하루 한두장 판매하면 다행이시라며 그냥 문만 열어놓는 정도의 매장이었는데.....
근 2년사이 대부분 다 문을 닫고 최근은 솔직히 음반 판매점이라 할만한 곳이 제주시 지하상가 한곳 뿐이다.


오늘 제주시 갈일이 있어 외진 곳에 있는 '전람회 레코드'라고 정말 사람하나 들어가서 앉을 수도 없는 한두평 남짓한 매장이 있는데 그 곳 문이 열려있길래 큰길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근 4년 만이라 들어가서 주인 아주머니께 오랜만이란 인사를 하니... 첫 인사가
'아... 살거 없을텐데요....... 요즘 음반 몇년째 안받고 있고...'


음반이래봤자 많아야 오백장.. 그것도 전부 색이바래고 비닐도 제대로 붙어있는 놈들이 없다. cd장 하나가 전부고..... 앉지도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


그냥 나오기 미안해 최헌과 이우창 음반 두장 집어들고 나왔다.


내가 있는 동안 옆집 분식집 아주머니인지 가게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이제 그만해야지.... 심심해서 나오는건데........ 이제 재미도 없네..........
예전에는 비싸도 주로 음반매장을 이용했는데.. 확실히 요즘은 갈데도 갈일도 없구나.....


3,4년전만해도 제주에 음반 매장이 열곳정도 되었을 때... 거기 사장님들은 나를 항상 경계했었다.
나는 그냥 신보나 한두장 팔아드릴까 하며 들어가 살만한게 없으면 그냥 집에 없는 놈 아무거나 한두장 들고나올려면...


웃기게 사장들은 '이거 안팔아요... 내가 들을려는거야...'라고 하는 양반들이 대부분이었지....


나중에 가보면 그놈들 가격을 터무니 없이 받으려는 양반들....
내가 고르면 무슨 희귀음반에 비싼음반이라도 골라가는 양....... 
내가 찝는 놈들만 안판다는 희안한 양반들...... 
지금 뭐하고 있을려나 모르겠네....................


뭐 이래저래 직접 구경하며 살만한 매장이 없다는건 많이 씁쓸하다...


서귀포 토래밭 형님은.... 초등학교때부터 내가 애용했으니... 지금까지 매장을 하셨다면 서귀포 가장 목좋은데에 50층짜리 빌딩하나는 세우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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